이박사는 공항에서 모 일간지 기자와 만나 이씨가 아태재단 미주지부 이사임을 확인하고 “이씨와 함께 서전행장을 만난 사실은 있지만 은행퇴출을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이씨와 함께 서전행장을 만난 것은 경기은행이 퇴출당한 뒤인 지난해 7월이었고 경기은행의 로비가 심했던 지난해 5∼6월에는 미국에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박사는 올 3월 한양대 의대 계량의학과 석좌교수로 초빙됐으나 학과 강의는 맡지 않았으며 외부인사들을 만나거나 특강을 하는 등 외부활동을 주로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박사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69년 미국으로 건너가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국국립보건원(NIH)산하의 암연구소와 모자건강연구소에서 보건통계 분야의 실무책임자로 일했다.
이박사는 97년 대선 당시 김대중후보측을 도와 여론조사 작업을 지휘하는 등의 ‘기여’를 했으나 청와대측의 ‘친인척 배제’원칙에 따라 특별한 ‘보상’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은행과 서전행장측 관계자들은 구속된 이씨를 통해 이박사에게 경기은행 퇴출을 막아달라는 로비를 부탁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은 구속된 이씨가 이박사에게 로비 부탁을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수형·박윤철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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