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MS, 그후’라는 부제로 방송된 2편은 정명석씨와의 단독인터뷰를 추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편 방송직후 ‘국제크리스찬연합’측의 반론보도를 냈던 SBS로서는 정씨의 입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의도였다.
정씨가 ‘해외선교’를 위해 홍콩으로 출국했다는 정보를 입수했지만 구체적인 체류지를 파악할 수 없었던 제작진은 홍콩 일급호텔의 투숙객 명단을 샅샅이 뒤져 결국 정씨의 소재를 파악해내는 끈기를 보여줬다. 1편으로 PD연합회가 수여하는 ‘이달의 PD상’을 수상한 연출자 남상문PD는 “넉달의 취재과정 중 절반이상을 정씨를 찾는 데 쏟았다”고 설명. 비록 정씨의 거부로 인터뷰는 실패했지만 정씨의 홍콩체류 여부를 최초로 확인한 점 등은 평가할 만하다.
1편 방송직후 이 문제를 수사했던 검찰은 얼마후 “피해자가 직접 고발하지 않아 더이상의 수사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작진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신도들의 인터뷰를 통해 정씨와 국제크리스찬연합의 문제를 사회적 문제로 확대하기도 했다.
물론 정씨에 관한 문제는 아직까지 논란이자 의혹 수준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갈수록 시사다큐멘터리의 소재가 가벼워지는 상황에서 그동안 금기시돼왔던 종교문제에 10여개월을 쏟아부은 ‘문성근의 다큐세상―그것이 알고 싶다’의 JMS 2연작은 PD저널리즘의 ‘존재 이유’를 제시했다는 평을 받을 만하다.
SBS는 MBC ‘PD수첩’사태와 같은 신도난입을 우려, 방송 이틀 전부터 방송당일까지 경찰병력 120여명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사 주변에 배치했으나 별다른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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