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광주시,「조선대 시립대 전환」논란 가열

  • 입력 1999년 7월 27일 03시 00분


조선대를 시립대로 바꾸겠다는 교육부의 방침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김덕중(金德中)교육부장관은 지난주 전남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조선대는 전남도민과 광주시민이 주인이므로 현재 관선이사체제인 조선대를 시립대로 전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광주시는 “서울시립대의 경우 매년 서울시가 5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재정여건이 열악한 광주시의 경우 교육부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시립대 전환이 힘들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선대 교수협의회 총학생회 노조 등도 “시립대 전환이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반대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조선대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들의 합의절차를 거치지 않은 시립대 전환 방침은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시립대로 바뀌면 당장 등록금 수입이 30∼40% 줄어들게 되지만 시에서 이를 충당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 집행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학 재정 적립금이 600억원이상 예치돼 있어 이를 활용하면 공립화에 따른 등록금 결손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며 “대학당국과 자치단체 시민들의 의지만 모아지면 시립대 전환이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밝혔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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