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하복을 중시하는 검찰조직 체계상 있을 수 없는 이런 상황에 대해 양측은 물론 “그렇지 않다”고 부인하고 있다.
대검과 인천지검은 임창열(林昌烈)경기지사 부부라는 ‘대어(大魚)’를 낚은 수사 초반까지 수사 진행과 관련해 약간의 이견은 있었지만 대체로 의견이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최기선(崔箕善)인천시장 등의 관련사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무언가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됐다.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은 19일 “인천수사는 더 이상 나올 게 없다”고 단정했다. 그는 이영우(李映雨)씨가 구속된 직후인 22일에도 거듭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인천지검의 수사는 그의 이같은 단정과는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이때 언론은 이영우씨와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영작(李英作)씨의 커넥션에 대한 의혹을 조심스럽게 제기하기 시작한 시점.
대검과 인천지검은 26일 최시장의 소환문제로 유성수(柳聖秀)인천지검차장검사가 세번씩 말을 바꾸는 등 호흡이 맞지 않는 양상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반드시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고검장을 지낸 한 변호사는 “대통령 처조카까지 거론되는 미묘한 사건을 과거와 같이 ‘컨트롤 타워’ 없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일”이라며 ‘변화 속의 진통’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