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파이」도입추진 배경]北미사일 위협 원천봉쇄

  • 입력 1999년 7월 29일 01시 07분


북한의 중장거리 미사일 위협에 대한 대응책은 크게 두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우선 북한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공중요격하는 것으로 이는 미국이 일본과 공동으로 개발하면서 한국에도 참여토록 요구하고 있는 전역미사일방어체제(TMD)로 구체화된다.

날아오는 적의 탄도미사일을 위성으로 탐지, 공중에서 격추시키는 방법은 현재로선 탄도 미사일에 대한 유일한 직접적 방어수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94년부터 주한미군이 보유중인 패트리어트미사일은 첩보위성과 정찰기 등이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 직후 포착, 한국내 지상 목표물에 떨어지기 전에 공중요격하는 무기로 TMD의 한부분에 포함된다.

그러나 걸프전에서도 드러났듯 패트리어트 미사일의 명중 성공률이 30%가 안되는데다 면적이 좁은 한반도에선 3∼5분만에 도착하는 미사일을 공중요격하기가 매우 힘들다.

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북한이 핵이나 미사일로 한국을 선제공격하려는 구체적 징후가 포착되거나 또 실제로 공격을 감행하면 곧바로 북한의 핵심 군사시설을 타격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공군이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100여발 정도 도입할 포파이 미사일은 이런 계획을 뒷받침해 주는 핵심전력 중 하나이다.

F16이나 F4E전투기에 장착시킨 포파이 미사일을 북한의 핵이나 미사일 기지에 집중발사, 아예 한국에 대한 공격을 하지 못하거나 추가공격이 어렵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포파이는 최대 사거리가 111㎞ 가량이어서 북한의 대공 미사일(사거리 100㎞안팎)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게 가장 큰 이점.

포파이 미사일을 장착하면 북한의 대공 미사일이나 대공포 표적에서 벗어난 상태에서 원거리 발사가 가능하므로 대북 억지력이 큰 것은 물론이고 유사시 결정적인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올해부터 도입계획이 추진된 포파이는 당초 북한의 대포동 1,2호 미사일을 염두에 두고 시작한 건 아니지만 북한의 미사일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우리 군의 자위수단으로서 주목을 받게 됐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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