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의 ‘거품’이 드러나면서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독자들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제 국민경제를 담보로 한 재벌의 방만한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이명식씨) “호박에 줄만 긋는다고 수박 안되니 ‘무늬’는 물론 ‘속살’까지 철저히 구조조정하라”(egreen@hanimail.com)는 등의 주문이 쏟아졌다.
김영삼전대통령의 기자회견 기사(27일자 A4면)에 대해서는 분통을 터뜨리는 독자가 대부분.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판에 왜 자꾸 나서는가”(박곽주씨) 하는 질타와 함께 지면을 할애하는 언론에까지 불만을 터뜨리는 분위기. 반면 “처신에 논란이 있더라도 ‘바른소리’를 하는 것이 전직대통령의 역할”(채영옥씨)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른바 ‘후3김(金)시대’ 정치구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다. “언론이 ‘정치재개’니 ‘+α’니 하며 욕심많은 노인들의 패거리 정치쇼를 부추겨서는 안된다”(HYS)는 당부가 그것. 미국 필라델피아의 김주일씨는 국제전화를 걸어와 “지역패권주의 망령 탓에 애써 이룬 모국의 부와 위상이 손상당하는 것 같아 창피하다”고 한탄하기도.
‘김현철씨 재상고 취하’ 기사(28일자 A23면)를 읽은 독자들은 “정치적 흥정을 하는 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국민감정이 김씨에 대한 사면을 용납하겠는가”(박진은씨) 하고 반문했다.
〈김종하기자〉sv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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