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오후 8시경 구치소에 도착한 진씨는 간단한 입소절차와 신체검사를 거친 뒤 수인번호 ‘4348’번이 찍힌 청남색 관복으로 갈아입고 오후 9시경 구치소 동서쪽에 위치한 수감사동(舍棟)내 2평 남짓한 일반 독거실에 수용됐다.
진씨는 잠시 방안을 둘러본 후 바닥에 놓인 두툼한 매트리스 위에 털썩 주저앉았고 이내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 채 깊은 상념에 잠겼다.
오후 10시 정각 취침나팔이 울리고 수감사동내 전등이 일제히 소등되자 진씨는 심신이 지친 듯 옆으로 몸을 뉘어 잠을 청했다.
그러나 순간의 ‘취중발언’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듯 잠을 못이뤘으며 간간이 한숨소리마저 새어나왔다고 구치소 관계자가 전했다.
구치소측은 일반 재소자 관리규정에 따라 조간신문을 들여보냈으나 진씨는 이를 들춰보지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