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자 A6면 ‘자민련의 돈봉투’라는 제목의 ‘기자의 눈’을 읽고 허탈한 기분이 들었다. 공동여당인 자민련 지도부가 식사모임에서 소속 의원과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에게 각각 200만원, 100만원이 든 돈봉부를 돌렸다는 것이다. 의원들에게 준 돈만 합쳐도 1억원이 넘는 돈이다.
자민련은 “여름 휴가비 명목으로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내각제 유보를 놓고 당내 잡음이 일고 있는 시기와 겹쳐 석연치 않다. 돈의 출처가 분명하지 않지만 정치자금이라면 당비 후원금 국고보조금의 일부일텐데 정책개발비 등 명목으로 지급하는 것은 몰라도 휴가비로 지급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중소기업에서는 자금 회전이 안돼 여름휴가비는 커녕 월급도 제대로 못줘 발을 동동 구르는 곳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