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댐 방류 급증…침수 우려

  • 입력 1999년 8월 3일 19시 55분


집중호우와 제7호 태풍 ‘올가’의 영향으로 한강 수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많은 양의 비를 뿌린데다 한강 상류 팔당댐의 방류량이 급속히 늘면서 한강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4일 중 하류지역에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오후 3시 현재 한강대교 수위는 8.42m로 경계수위인 8.5m를 불과 8㎝만 남겨놓고 있는 상태다. 이는 한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2일 오후 5시 현재의 7.88m보다 54㎝나 올라간 것.

이처럼 한강수위가 급속히 올라간 것은 팔당댐 등 한강 상류지역 댐들이 방류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오후 3시 현재 팔당댐은 평상시보다 10배 가량 많은 초당 1만7466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또 △화천댐 4662t △소양강댐 214t △춘천댐 5487t △의암댐 8805t △청평댐 1만196t 등의 물을 하류로 쏟아보내고 있다.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아직 발전에 필요한 기본적인 방류량 외에는 방류를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한강홍수통제소가 북한강과 남한강 유역에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경우 소양강댐과 충주댐의 방류량을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어 이 경우 한강 주변 저지대가 침수되는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홍수통제소 김여해(金汝海)운영팀장은 “팔당댐에서 방류된 물은 5시간이면 한강대교까지 도달하면서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4일 오전까지도 폭우가 계속 쏟아지고 상류 댐의 방류량이 늘어나면 하류 저지대의 배수가 힘들어져 침수사태가 잇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강유역의 홍수주의보는 74년 한강홍수통제소가 문을 연 이래 90년과 95년 각각 2차례 등 이번까지 한강과 남한강에서 모두 26차례 발령됐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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