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한반도에 상륙한 제7호 태풍 ‘올가’는 서해안을 따라 당초 예상보다 빠른 시속 45㎞의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에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를 쏟았다.
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의 각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전봇대가 부러지거나 고압선이 끊어져 단전 사례가 속출했으며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올가’는 전국에 100∼300㎜의 비를 내린 뒤 4일 오전 중국으로 빠져나가 한반도는 이날 새벽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기상청은 “꼬리 부분에 남아 있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까지 전국에 50∼12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5일까지는 전국에 비교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7월31일부터 3일 오후 9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경기 파주가 894.5㎜로 가장 많았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34명(군인 6명 포함)이 숨지고 23명(군인 1명 포함)이 실종되는 등 모두 57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또 주택 81채가 파손되고 9368채가 침수돼 2만40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홍성철·이진영기자〉sung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