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초고속 북상…강풍 한반도 강타

  • 입력 1999년 8월 4일 00시 21분


집중호우에 이어 3일 태풍 ‘올가’가 한반도를 강타한 뒤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낮 한반도에 상륙한 제7호 태풍 ‘올가’는 서해안을 따라 당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북상하면서 전국에 초속 20∼30m의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를 쏟았다.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국의 각 지역에서는 강풍으로 인해 전봇대가 부러지거나 고압선이 끊어져 단전 사례가 속출했으며 지붕이 날아가고 가로수가 뿌리째 뽑히는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 ‘올가’는 전국에 100∼300㎜의 비를 내린 뒤 4일 오전 중국으로 빠져나가 한반도는 이날 새벽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기상청은 “꼬리 부분에 남아 있는 비구름대의 영향으로 이날까지 전국에 20∼8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5일까지는 전국에 비교적 많은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고 밝혔다.

4일 0시 현재 지방별 강수량은 ▲포천군 창수면 895㎜ ▲연천 820.5㎜ ▲철원 802.7㎜ ▲동두천 799.9㎜ ▲강화 691.5㎜ ▲의정부 647.5㎜ ▲한라산 어리목 588.5㎜ ▲인천 562.2㎜ ▲서울 538.2㎜ ▲춘천 505.4㎜ ▲인제 493.5㎜ ▲서산 472.9㎜▲속초 409.4㎜ ▲수원 297.6㎜ ▲영주 294.5㎜ ▲제주시 252.4㎜등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태풍 `올가'로 4일 0시현재 34명이 숨지고 27명이 실종되는 등 모두 61명의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인천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은 물론 경북 제주 등에서도 피해가 속출, 주택 9368채가 침수돼 8186가구 2만44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특히 농경지 3만6503㏊가 침수(3만5416㏊) 또는 유실(1087㏊)됐으며 경기도 연천, 포천과 강원도 철원으로 통하는 도로 등 70곳의 교통이 두절된 상태고 경기도 연천 포천, 강원도 철원 등의 도로 199곳이 유실됐다.

〈홍성철·이진영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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