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2리는 지난해 폭우때 대부분 상가와 주택이 침수돼 막대한 재산피해를 본 곳. 그러나 올해 신산2리는 이들 젊은이의 활약 덕분에 지난해보다 100㎜이상 더 쏟아진 폭우에도 ‘말짱했다’.
올해 3월 결성된 청년회는 지난달 중순부터 장마와 수해피해에 대한 대책을 여러차례 논의했다.
청년회는 이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분수천에 놓인 5개 다리 교각에 쓰레기더미가 걸려 강물이 빠지지 못하고 마을로 넘쳐난 것이 지난해 수해의 원인인 것으로 밝혀냈다. 이에 따라 사무소에 요청해 포클레인을 지원받아 5,6명씩 다섯개 조를 짜 다리마다 나가 쓰레기더미를 제거하기로 했다. 31일 밤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회원들은 일제히 삽 곡괭이 갈퀴 등을 들고 나와 교각에 걸린 풀더미 목재 가재도구 등 각종 쓰레기를 걷어냈다.
회원들은 1일 오후 하천 제방둑 일부가 허물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시 장대비 속으로 달려나갔다.
이들은 땀과 빗물이 뒤범벅된 채 숨쉴 틈 없이 마대에 모래를 퍼담아 허물어진 제방을 메워나갔다. 작업 4시간여 후. 이들은 모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2000여개의 마대로 200여m의 제방을 탄탄하게 복구한데다 마침 빗줄기도 가늘어졌기 때문.
김광일(金光一·37)회장은 “젊은사람들이 힘을 합치고 지혜를 모으면 천재(天災)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선대인기자〉eod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