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계룡산 정상 천황봉(해발 845.1m)에 있는 통신용 철탑을 12월 중순까지 철거해 인근 지역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풍수지리학자와 주민 등은 이 철탑과 관련, “산 정상에 쇠말뚝을 박아놓은 형국으로 충청지역의 정기를 훼손한다”며 그동안 철거를 요구해왔다.
한국통신은 이 철탑 대용으로 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20m 아래에 새로운 철탑을 건설중이며 기계실 등 부대시설도 이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그러나 이 철탑이 철거되더라도 산 정상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군사보호구역이어서 등산로로 개방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 철탑은 한국통신이 82년 설치한 것으로 높이 20m에 28개의 안테나를 갖추고 있으며 충청권을 비롯해 서울과 전북지역의 철도와 고속도로 지휘망으로 활용돼왔다.
한국통신 관계자는 “이 철탑은 앞으로 20년 동안 더 활용할 수 있으나 주민들의 계속된 요청에 따라 철거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