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장흥에서 강진만으로 흐르는 탐진강의 은어는 섬진강 은어와 함께 진상품으로 꼽힐 만큼 전국에 널리 알려졌으나 90년대들어 그 숫자가 급격히 줄고 있다.
장흥군 부산면 지천리 주민들은 9일 “80년대까지는 수천마리의 은어떼로 장관을 이루곤 했으나 강 곳곳에 농업용수용 보(洑)가 들어선후부터 차차 줄어들더니 90년대 중반부터는 아예 은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은어는 5월에 하천 상류로 올라가면서 돌에 붙은 이끼를 먹으며 자라다 10월경 다시 하류로 내려와 산란을 하고 일생을 마치는 1년생 담수어류.
그러나 총 길이 27.9㎞인 탐진강에는 부산면 지천리부터 강진읍 목리까지 20㎞ 구간의 30여곳에 보가 설치돼 있다.
환경단체인 ‘푸른장흥21’의 관계자는 “강에 설치된 보는 은어의 회귀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며 “은어 보존 여론이 높아지면서 일부 보의 경사면을 완만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보 높이가 1m20㎝가량으로 높아 갈수기때는 은어가 올라갈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장흥군과 강진군은 최근 은어 자원보존을 위한 광역행정협의회를 구성, 어로시설을 보완하고 치어를 방류하는 등 은어 보존에 나서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