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를 읽고]권중희/광복절 경축사 실천해야

  • 입력 1999년 8월 17일 18시 25분


16일자 A1면 ‘김대중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 관련 기사를 보면 말의 성찬이란 느낌 밖에 들지 않는다. 역대 정권의 경축사도 내용은 번지르르했지만 그대로 시행된 적이 없어 국민도 이제는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김대통령은 경축사에서 “국민을 하늘처럼 떠받들겠다”고 말했지만 국민 대다수가 반대했던 김현철씨의 사면을 강행한 것을 보면 믿을 수가 없다. 부패방지법 제정만 해도 집권자의 단호한 의지가 들어 있는 것처럼 들리지만 지금 법이 없어 부정이 척결되지 못하는가. 비리 인사가 정치적 편의에 따라 버젓이 풀려나오는 것을 보면서 과연 이 땅에 사법정의가 있는지 의문이생긴다. 이제 현란한 말솜씨가 아니라 실천으로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할 때라고 본다.

권중희(민족정기구현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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