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장 補選]썰렁한 투표장…『오늘 선거일 맞나』

  • 입력 1999년 8월 19일 19시 11분


19일 실시된 경기 고양시장 보궐선거는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 속에 치러졌다. 후보들은 고양시가 인구 80만, 예산 6000억원 규모의 ‘광역급 도시’라며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실제 민심은 그렇지 못했다. 또 여야 중앙당에서도 어느 편이 이기든 미묘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을 염두에 둔 듯 가급적 정치적 의미부여를 하지 않으려는 분위기였다.

○…한나라당 황교선후보측은 이날 투표마감 시각까지 투표율이 30%를 넘어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초조감을 감추지 못했다. 황후보측은 선거 초반부터 투표율이 30% 이하가 될 경우 국민회의측의 ‘조직선거운동’에 밀려 승산이 불투명해질 것이라고 내심 걱정해 왔다.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는 한나라당 김용수(金龍洙)부대변인은 “고양시는 도농(都農)복합형 도시인데 일산 신시가지 지역의 아파트촌, 특히 중대형 아파트 지역은 거의 투표를 안한 것 같다”며 어두운 표정.

○…국민회의 이성호(李星鎬)후보측도 겉으로는 ‘이긴 선거’라고 먼저 자축 분위기까지 잡았지만 내심 투표율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국민회의는 이날 오전 당직자회의에서 투표 전날까지의 ARS(자동응답장치)를 이용한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가 황후보에 비해 3% 가량 앞섰다며 다소 낙관하는 분위기였으나 투표율이 예상외로 저조하자 판단을 잠시 유보.

그러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은 선거상황실조차 만들지 못하게 하고 지방선거인만큼 “이기든 지든 의미부여하지 말라”고 지시.

〈김창혁·이기홍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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