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부유층 부녀자 납치 금품뺏은 일당 3명 영장

  • 입력 1999년 8월 23일 15시 58분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일산 등지에서 주로 고급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부녀자들을 위협,상습적으로 금품을 빼앗아 온 일당이 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23일 심야시간 승용차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납치,강도를 일삼아 온 정모군(19·경기 고양시 일산구 일산동)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모씨(21)등 일당 2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군 등은 7일 오후 11시반경 서울 강남구 청담동 H카페앞 대로에 자신의 티뷰론승용차를 세워놓고 휴대폰 통화중이던 박모씨(21·여)를 흉기로 위협,차량과 현금 등 960만원 상당을 빼앗는 등 6월부터 8차례에 걸쳐 차량 5대와 현금 등 1억50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9일 오전 1시경 서울 은평구 역촌동 도로변에 소나타Ⅲ승용차를 세워놓고 대화중이던 박모씨(39·여)와 김모씨(34)를 납치,경기 의정부시 박씨의 집에 들어가 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뒤 박씨를 승용차 트렁크에 실고 경기 화성군 남양리 야산에 버린 혐의도 받고 있다.

조사결과 경기 고양시 고향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목검과 골프채 등으로 무장한 뒤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고급승용차중 차문을 잠그지 않고 정차해 있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에서 부녀자납치 조직범죄가 적발된 것은 지난 4월 강남을 중심으로 부녀자 4명을 납치했던 8인조 납치범과 5월 부녀자 7명을 연쇄납치했던 봉이파 일당 6명 등 올해 들어 벌써 3번째다.〈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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