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는 23일 국회 청문회에서 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의원의 질문에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가 니트코트가 마음에 든다고 해 김정길(金正吉)청와대정무수석의 부인 이은혜씨가 가격을 묻자 종업원이 한장이라고 대답했다”고 답변했다.
배씨는 “한장이 100만원이냐고 되묻자 종업원이 ‘사모님 잘 모르시군요, 1000만원입니다’라고 대답했다”며 상당히 구체적인 진술을 했다.
그러나 배씨의 이같은 증언은 검찰수사 발표와는 차이가 있어 의문을 낳고 있다.
검찰은 배씨가 연씨 등과 지난해 12월16일 서울 강남의 고급의상실 나나부티크에 들러 250만원짜리 니트코트를 보고 가격을 물어봤으나 치수가 맞지 않아 반품했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문제는 검찰이 발표한 옷값과 배씨의 진술이 4배나 차이가 난다는 점. 이 때문에 이번 사건에 관련된 옷값이 의도적으로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연씨가 지난해 12월 장관부인들과 어울려 다니며 라스포사에서 70만원짜리 베이지색 롱코트 1벌을 비롯해 모두 310만원어치의 옷을 샀다고 발표했다.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이날 “문제의 호피무늬 밍크코트의 가격도 400만원이 아니라 4000만원이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변호사는 “검찰의 축소수사 문제가 드러난 만큼 연씨가 되돌려줬다는 호피코트의 진짜 가격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