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국정조사]검찰총장 출석싸고 與野 신경전

  • 입력 1999년 8월 25일 19시 34분


25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의 국회 출석 여부를 놓고 온종일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11시경 회의가 시작되자마자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여야 3당이 합의해 출석 요구한 박총장이 불출석한 것은 국민을 무시한 처사”라며 박총장이 출석해야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배수진을 쳤다.

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도 “그동안 중립적이지 않았던 검찰이 검찰권 중립을 이유로 국회에 나오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가세했다. 같은 당 서훈(徐勳)의원은 박총장에 대한 탄핵을 요구했다.

그러자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과 관련해 검찰총장이 국회에 나와 답변할 경우 검찰권 중립을 해친다”고 반박했다.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도 “건국 50년 동안 검찰총장이 국회에 출석한 사례가 없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자민련 조영재(趙永載)의원은 “검찰총장이 출석 하루전에 서류 한장을 보내 불출석 의사를 통보한 것은 국회의 활동을 방해한 것”이라며 야당측을 편들었다. 이 때문에 회의는 1시간반만에 중단돼 이날 오후 늦게까지 열리지 못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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