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자(李馨子)씨는 이날 “지난해 12월19일 저녁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오늘 총장부인(연정희·延貞姬)에게 밍크코트 세 벌과 고급 외제옷을 한 차 실어보냈다’고 나에게 전화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밍크코트 세벌은 짧고 긴 밍크코트 한벌씩과 망토를 합친 것으로 이씨는 ‘기천만원대’라고 밝혔다. 이씨의 동생 영기씨도 24일 증언에서 “정씨가 계산을 정확하게 뽑아보지는 않았지만 한장(1억원)가까이 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배정숙(裵貞淑)씨와 연정희씨는 “지난해 12월19일 호피무늬 반코트 한벌과 검은색 롱코트 한벌을 돌아가면서 입어봤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더구나 19일 당일에는 이 물건들을 사지도 가져가지도 않았다는 게 연씨의 주장이다.
정씨도 “19일 이씨에게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나 밍크코트에 대한 얘기는 일절 없었다”고 이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연씨와 정씨의 주장을 종합해보면 밍크코트 세벌이 있었다고 해도 이는 연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가 된 밍크코트 세트가 누구에게 팔렸는지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정씨가 지난해 11월 초순경 이씨에게 각각 3500만원짜리와 2500만원짜리 밍크코트를 팔았다는 사실은 확인됐다.
이 밍크코트에 대해 이형자씨는 “압력반 자의반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했다가 나중에 “한벌은 결혼식을 앞둔 동생에게 주기위해 샀다”고 아리송하게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