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에 따르면 연씨는 98년 12월26일 반코트를 입어본 후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가 이를 차 트렁크에 실어준 사실을 모른채 집으로 가져왔다가 뒤늦게 발견하고 99년 1월5일 돌려준 것으로 돼 있다. 연말연시 연휴로 시기가 다소 늦어졌다는 것이다.
이형자(李馨子)씨의 증언은 다르다. 12월19일 저녁 정일순씨가 동생 이영기(李英基)씨에게 전화를 해와 밍크코트 세벌과 외제옷 몇벌을 연씨 차에 실어줬다고 말했다는 주장이다. 이중 밍크코트가 세벌이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언과 증거는 없다.
그러나 시기가 19일이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지 않다. 연씨가 배정숙(裵貞淑)씨 등과 함께 19일 라스포사를 방문해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어본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 19일에 이를 가져갔으면 돌려줄 때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돼 문제의 반코트를 받을 의사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연씨는 “차트렁크에 실린 것은 26일”이라고 증언했고 정씨도 같다. 그러나 연씨가 26일에는 반코트를 보지도 못했다고 한 반면 정씨는 “값은 잘해드리겠다”며 이를 포장해 차에 실었다고 말했다. 연씨가 반코트의 존재를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반납시기는 연씨와 정씨가 1월5일로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배씨는 “연씨가 1월7일 포천기도원에 갈 때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은 것을 봤다는 말을 김정길(金正吉) 전행정자치부장관의 부인 이은혜씨로부터 들었다”고 주장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