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유도 청문회]진형구씨, 검찰공소 전면부인

  • 입력 1999년 8월 27일 19시 10분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은 27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 파업유도를 위해 조폐공사의 구조조정을 강행하라고 압박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진전부장은 이날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명백한 것은 공소사실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검찰수사 과정에서도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사장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답했다.

그는 또 강전사장과의 관계에 대해 “강전사장이 찾아와 노사문제를 논의해 순수한 법률자문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김태정(金泰政)전검찰총장에게도 파업유도 사실을 보고한 바 없으며 ‘조폐공사 구조조정 관련 종합대책’이란 보고서도 만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기자들에게 파업유도 발언을 했던 6월7일의 상황에 대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조폐공사 파업사태를 원만히 수습했다는 사실에 대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서 오해를 사는 실언(失言)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강전사장이 26일 청문회에서 진전부장으로부터 조폐공사의 구조조정을 강행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는데도 진전부장이 이를 부인했다”며 진전부장을 위증혐의로 고발할 것을 검토키로 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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