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관 재소자 집단폭행"…천정규변호사 주장

  • 입력 1999년 8월 29일 18시 45분


부산 사상구 학장동 부산구치소 교도관들이 재소자를 집단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검찰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산지방변호사회 소속 천정규(千正圭·37)변호사는 29일 “교도관들이 히로뽕 투약 혐의자를 조사하면서 재소자 20여명을 집단폭행해 중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산구치소 재소자들을 접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천변호사는 “24, 25일 재소자 김모씨 등이 히로뽕 투약혐의로 조사를 받던 중 교도관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얼굴이 찢어지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중상을 입었다”며 “이들의 상처부위를 촬영했으나 카메라를 교도관들에게 빼앗겼다”고 말했다.

천변호사는 또 “재소자로부터 ‘한 교도관이 공안사범들을 폭행하도록 일반 재소자들을 사주해 실제로 패싸움까지 일어났다’는 내용의 청원서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부산구치소측은 “히로뽕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은 재소자들이 격리 수용되는 과정에서 난동을 부려 교도관들이 이를 제지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지검은 재소자 폭행 여부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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