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초가집은 정발산 북쪽 기슭에 있던 조선 후기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농촌초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해 놓은 것. 조선시대에 사용하던 농기구와 가재도구, 소 박제 등도 초가 안팎에 전시돼 있다.
수도권 신도시 안팎에는 ‘역사유적’이 의외로 많다. 광활한 벌판이 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역사유적지와 오래된 마을이 신도시에 편입되거나 인근에 위치한 경우가 많기 때문.
▽일산〓주변에 행주산성 북한산성 고양향교 서오릉 서삼릉 등 다양한 역사유적들이 있다. 고양동에 있는 고양향교는 조선조 초기인 태조 7년에 벽제면 대자리에 창건됐다가 임진왜란 때 소실된 후 현 위치에 재건된 유서깊은 건물. 공자(孔子)와 제자들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 등이 있다.
▽분당(성남시)〓신도시 중심에 있는 중앙공원 내 약수터 옆에는 선사시대의 역사를 느낄 수 있는 고인돌(지석묘) 8기가 있다. 이곳에는 또 고려 말 성리학자 이색의 후손인 한산이씨 묘역(수내동)도 원형대로 남아 있다. 이곳은 조선후기 풍수대가인 토정 이지함선생이 음택을 정한 곳.
▽평촌(안양시)〓동안구 갈산동 자유공원에 신도시개발 당시인 90년 평촌동 신촌 귀인부락 등에서 발견된 남방식 고인돌(지석묘)이 보존돼 있다. 또 비산동 상수도사업소 서북쪽 능선에도 석실분 2기가 있다.
만안구 석수동에는 조선 정조대왕이 수원에 있는 사도세자의 능을 참배하러 가는 길을 닦으면서 만든 다리인 만안교, 고려시대 김윤후장군이 몽골군에 승리한 것을 기념해 세운 삼막사 삼층석탑 등이 있다.
▽산본(군포시)〓산본동에 사적342호로 지정된 조선백자도요지가 있다. 조선 전기(15세기 말∼16세기 전반)에 백자를 만들던 2300여㎡의 도요지 터가 거의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다. 이곳에는 또 조선 인조 때의 문신인 이기조선생의 묘역과 전주이씨 안양군묘역 등도 있다.
〈이기홍기자〉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