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일가의 변칙적인 우회증여 의혹에 대해 현재 주식변동상황을 전산분석중이며 이 과정에서 탈세의혹이 포착되면 예외없이 세무조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2일 청사 이전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하반기 세무조사 방향을 이같이 밝혔다.
안청장은 “8·15 대통령 경축사에서 밝힌 것처럼 세금을 내지 않는 부의 이전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이를 위해 국세청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세청은 이를 위해 기업인, 재벌2세, 부를 변칙적으로 상속 증여한 사람은 철저하게 납세도의를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사회지도층에 대한 세무검증 차원에서 우선 올해 서울 수도권에서 90평 이상 고급아파트를 구입한 1200명을 대상으로 자금출처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탈세의혹이 있을 경우 세무조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최근 서울 강남 일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등 대형 고급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세무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청장은 “삼성생명이 6월에 신고한 98년 중 대주주 주식변동상황을 전산입력 작업중이다”며 “전산분석자료가 나오는 대로 탈세 여부를 정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청장은 또 한진그룹과 보광그룹 세계일보에 대한 세무조사는 당초 8월말까지 끝낼 예정이었으나 보완조사를 위해 조사기간을 연장했다면서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내용을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