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난 골프장 회원들, 250억 골프장 경매 응찰

  • 입력 1999년 9월 2일 19시 25분


‘골프장회원권 소유자의 권익을 스스로 지켜내자.’

부도난 신원CC 경매에 회원들로 구성된 ‘신원CC 인수대책위원회(위원장 이재철변호사)’가 응찰하기로 결정,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국내에서 부도난 골프장경매에 회원들이 분담금(1인당 4000만원)을 모아 ‘제몫찾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인수대책위는 750명의 신원CC 회원중 280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달 26일 총회를 갖고 회원들이 100% 지분참여해 6차경매에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328명은 찬성위임장을 보내 608명의 회원이 압도적으로 경매응찰에 찬성한 것.

1차경매(최저입찰가 1004억원)이후 5차례나 유찰되는 진통끝에 6일 열리는 신원CC 6차경매의 최저 입찰가는 252억원. 인수대책위는 1차로 회원당 1000만원씩을 모아 75억원을 마련해 놓고 있는 상태.

이재철위원장은 “현행법상 골프장이 경매로 낙찰되면 기존 회원권소유자들의 권익을 보호받을 장치가 없다”며 “제삼자가 경락받아 생길 불이익보다는 회원들이 추가로 부담금을 내 인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라 응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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