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수사]이익치회장 지시―강요 진술 잇따라

  • 입력 1999년 9월 3일 01시 58분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이익치(李益治·55)현대증권 회장의 지시와 강요에 의해 이뤄졌다는 진술이 검찰수사에서 잇따라 나왔다.

2일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훈규·李勳圭)와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자금담당 이영기부사장은 지난달 24일 검찰에서 “이회장이 직접 현대전자 주식매입자금 지원 요청을 해와 1882억원을 현대증권에 지원해줬다”고 진술했다. 지난달 23일 구속된 현대증권 박철재(朴喆在·48)상무도 검찰에서 “이회장의 지시와 강요에 따라 주가조작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주가조작 당시 그룹 구조조정본부 부사장이었던 이계안(李啓安)현대자동차 사장을 3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2일 현대중공업 재정담당 이사 서태환씨와 전 재정부장 정기송씨 등 2명을 불러 현대중공업이 현대증권에 주식매입자금 1882억원을 투입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편 이회장이 다음주 월요일 회사에 출근,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고 현대측 관계자가 이날 밝혔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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