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포 3세인 알렉세이 김군(11·러시아 사할린 거주)은 지난달 4일 어머니 김순자씨(46)와 누나 올가양(17) 등과 함께 간신히 마련한 1만달러를 들고 입국했다.
가족들은 지난해 6월 김군이 발병한 이후 사할린에서 마땅한 병원을 찾지 못하다가 아버지 김성일씨(46)가 선박업체 통역사로 일하고 있는 부산을 찾은 것이다.
이들은 동아대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수술비가 1억원에 이른다는 설명에 한때 치료를 포기하려 했으나 병원측이 할인해주기로 한데다 이같은 사정이 알려지면서 각계에서 성금 4500여만원이 답지해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골수가 맞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올가양의 혈액을 검사한 결과 최근 부적합한 것으로 판정이 나 다시 난관에 봉착했다.
골수은행을 통해 적합한 골수를 찾는 방법이 있기는 하나 성공 확률이 낮은데다 10월 중순까지 골수이식 수술을 받지 못하면 김군의 생명이 위태로운 실정이라는 것.
현재 가족들은 돈을 아끼기 위해 동아대병원 옆에 월세방을 얻어 김군이 통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지만 벌써 치료비 등으로 1500여만원을 사용해 초조해하고 있다.
담당의사인 소아과 이영호교수(40)는 “골수은행에서도 적합한 골수를 찾지 못하면 일반인을 대상으로 골수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대병원 051―240―5835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