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배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어민들이 꽃게와 잡어들을 배에서 내려 경운기에 싣고 공동판매장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흥정을 시작한다.
‘깎아달라’‘한마리 더 달라’는 손님들의 주문과 ‘그렇게는 못판다’며 버티는 어민들…. 밀고 당기는 흥정 속에 포구는 활기에 넘친다.
뭐니뭐니해도 요즘은 꽃게철. 9월들어 꽃게잡이금지기간이 풀리면서 최근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올해는 ‘흉작’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잡히고 있고 속도 꽉 차 어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요즘은 수게가 먹을 만하다. 암게는 산란기를 지난 지 얼마 안돼 살이 여물지 않았다. 알이 없고 살이 단단한 수게는 게장보다는 찜과 탕으로 해먹으면 좋다. 꽃게 시세는 ㎏당 6000원선. 서울의 시중가보다는 30% 이상 싸다.
우정면 매향1리 매향포구에서는 꽃게 외에도 조개류인 바지락을 눈여겨볼 만하다. ㎏당 2000원선. 이곳에선 바지락과 맛 등을 사서 구워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집 10여곳이 성업중이다.
화성군의 포구들에서는 단순히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 등을 사는 것 외에도 직접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서신면 용두리 왕모대포구 어촌계장 박기수씨는 “간단한 낚시 장비만 갖추고 밀물 때를 맞춰 선착장 등에서 낚시를 하면 20㎝ 이상 되는 망둥이 20여마리는 거뜬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창포구와 매향포구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발안인터체인지에서, 왕모대포구는 비봉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가면 찾기 쉽다. 찾아가는 길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경기남부수협 지도과(0331―220―7540∼3)나 각 포구 어촌계에 전화하면 된다.
△우정면 주곡리 선창포구(어촌계장 박명국·0339―351―4479) △우정면 매향1리 포구(어촌계 간사 백부현·0339―351―5919) △서신면 용두리 왕모대포구(어촌계장 박기수·0339―357―3645)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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