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좋다]경기 화성군 포구들…맛여행 유혹

  • 입력 1999년 9월 9일 19시 21분


9일 오후 경기 화성군 우정면 주곡리 선창포구. 오전 내내 한적하던 포구가 오후 들면서 외지인들이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붐비기 시작한다.

고깃배 들어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어 어민들이 꽃게와 잡어들을 배에서 내려 경운기에 싣고 공동판매장에 나타나자 사람들이 우르르 모여들어 흥정을 시작한다.

‘깎아달라’‘한마리 더 달라’는 손님들의 주문과 ‘그렇게는 못판다’며 버티는 어민들…. 밀고 당기는 흥정 속에 포구는 활기에 넘친다.

뭐니뭐니해도 요즘은 꽃게철. 9월들어 꽃게잡이금지기간이 풀리면서 최근 꽃게잡이가 한창이다. 올해는 ‘흉작’이었던 지난해에 비해 배 이상 잡히고 있고 속도 꽉 차 어민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요즘은 수게가 먹을 만하다. 암게는 산란기를 지난 지 얼마 안돼 살이 여물지 않았다. 알이 없고 살이 단단한 수게는 게장보다는 찜과 탕으로 해먹으면 좋다. 꽃게 시세는 ㎏당 6000원선. 서울의 시중가보다는 30% 이상 싸다.

우정면 매향1리 매향포구에서는 꽃게 외에도 조개류인 바지락을 눈여겨볼 만하다. ㎏당 2000원선. 이곳에선 바지락과 맛 등을 사서 구워먹을 수 있는 조개구이집 10여곳이 성업중이다.

화성군의 포구들에서는 단순히 어민들이 잡아온 고기 등을 사는 것 외에도 직접 낚시로 고기를 잡을 수도 있다.

서신면 용두리 왕모대포구 어촌계장 박기수씨는 “간단한 낚시 장비만 갖추고 밀물 때를 맞춰 선착장 등에서 낚시를 하면 20㎝ 이상 되는 망둥이 20여마리는 거뜬히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선창포구와 매향포구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발안인터체인지에서, 왕모대포구는 비봉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가면 찾기 쉽다. 찾아가는 길을 자세히 알고 싶으면 경기남부수협 지도과(0331―220―7540∼3)나 각 포구 어촌계에 전화하면 된다.

△우정면 주곡리 선창포구(어촌계장 박명국·0339―351―4479) △우정면 매향1리 포구(어촌계 간사 백부현·0339―351―5919) △서신면 용두리 왕모대포구(어촌계장 박기수·0339―357―3645)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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