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무엇보다 기업주의 해외재산 도피 혐의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파이낸스로 수사확대"
삼부파이낸스(자본금 430억원)는 부산지역의 대표적인 파이낸스업체로 이 회사 양재혁(梁在爀)회장은 부산지역 파이낸스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파이낸스업체의 구조적 비리를 밝혀내 고객인 중소업체와 영세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수사의 목적이 있다고 수사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다른 파이낸스사와 같이 이 회사도 금융당국의 감독을 받지 않는 유사 금융기관이어서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라 할 수 있다. 검찰은 삼부파이낸스가 이같은 제도의 맹점을 악용, 투자원금의 상당액을 해외로 빼돌리고 투자자에게 막대한 손실을 입혔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수사결과를 봐가며 다른 파이낸스의 비리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 등에서는 부산에 본사가 있는 삼부파이낸스에 대한 수사에 대검중앙수사부가 나선 배경에는 무언가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은지 촉각을 세우고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의 텃밭인 부산지역 야당의원들에 대한 수사설, 민주산악회 출범 견제설 등이 구체적 근거없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다.
★民山견제설등도 나돌아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아직 첩보 수준이지만 계좌추적 결과 양회장이 조성한 비자금이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갔다면 경위를 밝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수사가 진행되면서 불똥이 의외의 곳으로 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이 회사는 심형래감독이 제작한 영화 ‘용가리’에 22억원을 투자하는 등 영화제작 사업 등에도 상당한 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