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혁(梁在爀·45)회장이 96년 1월 설립할 당시 자본금은 100억원이었으나 3년여만에 자본금 410억원, 전국에 11개지점 6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대형 회사로 성장했다. 삼부벤처캐피탈과 삼부파이낸스건설 등 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삼부파이낸스에 수만명의 고객이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부의 주요 상품은 ‘삼부기업형 펀드’와 ‘삼부벤처 골드러시 펀드’. 모두 연 30% 이상의 고수익을 약속하고 고객을 끌어들였다. 올 4월에는 ‘엔젤투자펀드’를 발매해 2개월만에 200여억원을 유치했으며 7월에 내놓은 ‘삼부벤처 골드러시펀드’는 2개월여만에 700여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회장은 부산 서면에서 7년여간 개인사채업의 일종인 대금업(貸金業)을 하다 삼부파이낸스를 세워 단기간에 금융그룹으로 성장시킨 ‘베일 속의 인물’. 평소 “100억, 200억원 단위의 대형 투자도 30분안에 결정한다”고 말할 만큼 저돌적인 경영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개인파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초(超)고금리 자금을 끌어들여 이를 훨씬 더 비싸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회사를 키웠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