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고로 육군 군수사령부 소속 엑셀승용차가 매몰돼 운전병 권영민상병(21)이 숨진 채 발굴됐다.
또 부산 3러5145호 엘란트라승용차에 타고 있던 이동희씨(76) 등 일가족 3명은 간신히 빠져나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발굴된 엑셀승용차 외에 흙더미 속에 4∼6대의 차량이 더 매몰돼 있다”는 목격자들의 말에 따라 희생자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서 관할구청 등은 기중기와 굴착기 등을 동원해 구조 및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추가 붕괴위험이 있는데다 무너져 내린 흙더미의 높이가 최고 30m에 이르는 등 토사량이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산사태로 무너져 내린 흙더미가 터널 입구 도로 6개 차로를 완전히 막아 남구 대연동과 부산진구 전포동을 잇는 황령터널의 차량통행이 끊겼다.
또 흙더미가 도시고속도로 진입램프 교각을 밀어붙이는 바람에 램프 중간부분 100m 정도가 내려앉았다.
경찰 관계자는 “매몰자 발굴에만 이틀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이며 황령터널 입구 도로 개통은 1주일 후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부산에는 3시간 동안 100㎜의 비가 내렸다.
사고가 난 황령터널 옆 절개지는 95년 터널 개통 당시 도로를 조성하고 산을 깎아낸 뒤 콘크리트로 옹벽처리를 했으나 경사가 급해 관할 구청에서는 재난위험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관리해왔다.
〈부산〓조용휘·석동빈기자〉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