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발기인 분과위원장 모임]"베르디도 한때 정치해"

  • 입력 1999년 9월 12일 11시 43분


여권의 신당 발기인들이 11일 분과위원장단 모임을 갖고 구체적 활동 일정을 협의하기 시작함으로써 창당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날 분과위원장단 모임 후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은 발기인 모임은 철저하게 ‘민주적 공개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 김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모든 사항을 발기인들의 민주적 토론을 통해 결정하는 것은 물론 그 과정을 국민에게 모두 공개할 것”이라는 말을 서너차례나 되풀이했다. 발기인들의 분과위 배치도 각자 선택토록하고 향후 창당준비위원 영입, 신당 정책과제 선정 등 중요 사안은 모두 발기인 전체회의에서 토론을 통해 결정한다는 것.

○…발기인들이 이처럼 ‘민주적 운영’을 내세우는 것은 “발기인 인선이 하향식으로 정해지는 등 신당도 기존 정당처럼 ‘1인 지배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등의 비판론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만섭(李萬燮)공동대표는 “일부에서 발기인 취지문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창당선언과 다를 바 없다고 하는데 그러면 창당이념을 매일 바꿔야 한단 말이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지휘자 정명훈(鄭明勳)씨의 발기인 영입과 관련해 “세계적인 예술인을 정치에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라 트라비아타’ ‘리골레토’ 등의 작곡가로 유명한 베르디의 예를 인용하며 적극 반론을 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이날 “베르디도 조국통일 운동에 앞장서다 1861년 통일 이탈리아의 초대 국민회의 의원까지 지냈다”고 설명.

○…발기인 분과위원장단 모임에선 ‘발기인 모임’이란 이름이 어색하다는 지적과 함께 ‘창당추진위’ 등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문제도 거론됐다.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창당준비위원회 발족 날짜 조정 문제도 검토됐다는 후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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