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혁 삼부파이낸스회장 구속…고객투자금 796억 횡령

  • 입력 1999년 9월 12일 19시 18분


삼부파이낸스 공금횡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신광옥·辛光玉검사장)는 12일 양재혁(梁在爀·45)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횡령)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양회장은 96년 6월부터 99년 9월까지 일반투자자의 투자금 796억8600만원을 빼돌려 계열사 설립과 개인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양회장은 고객 투자금 457억원을 한결파이낸스㈜와 삼부엔터테인먼트㈜ 등 5개 계열사를 설립하거나 자본금을 증액하는데 사용했다는 것. 검찰관계자는 “양회장이 자신의 돈이 아닌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을 계열사 설립과 증자에 사용한 것은 명백히 횡령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또 97년 1월부터 이달까지 2년9개월동안 고객 투자금 249억원을 개인 활동비와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10억원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빌라 매입에 사용하는 등 96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6억3600만원을 부동산 매입에 사용하고 미스 부산출신 동거녀가 혼인빙자 간음혐의로 고소하려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고객 투자금 4억5000만원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횡령한 고객 투자금 중 일부를 해외로 빼돌리거나 영화제작에 투자키로 한 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개인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돈(249억원)의 규모가 워낙 커 추가 조사는 하지 않고 횡령 혐의로만 기소하기로 했다”며 비자금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다른 파이낸스사 등 유사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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