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장은 96년 6월부터 99년 9월까지 일반투자자의 투자금 796억8600만원을 빼돌려 계열사 설립과 개인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양회장은 고객 투자금 457억원을 한결파이낸스㈜와 삼부엔터테인먼트㈜ 등 5개 계열사를 설립하거나 자본금을 증액하는데 사용했다는 것. 검찰관계자는 “양회장이 자신의 돈이 아닌 일반투자자의 투자금을 계열사 설립과 증자에 사용한 것은 명백히 횡령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또 97년 1월부터 이달까지 2년9개월동안 고객 투자금 249억원을 개인 활동비와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2월 10억원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빌라 매입에 사용하는 등 96년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6억3600만원을 부동산 매입에 사용하고 미스 부산출신 동거녀가 혼인빙자 간음혐의로 고소하려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고객 투자금 4억5000만원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횡령한 고객 투자금 중 일부를 해외로 빼돌리거나 영화제작에 투자키로 한 돈의 일부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개인 활동비 등으로 사용한 돈(249억원)의 규모가 워낙 커 추가 조사는 하지 않고 횡령 혐의로만 기소하기로 했다”며 비자금 수사를 확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다른 파이낸스사 등 유사 금융기관에 대한 수사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