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신용 규모는 6월말 현재 192조6431억원으로 작년말(183조6481억원)보다 8조9950억원(4.9%) 늘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97년말 211조2000억원에 달했던 가계신용 규모는 작년 3월 200조9000억원으로 줄어든 뒤 계속 감소하다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
1년전인 작년 6월말(193조2000억원) 수준에는 여전히 못미치지만 올 2·4분기(4∼6월)에만 7조514억원 늘어나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증가폭이 커지는 추세다.
한은은 올 상반기중 민간소비 지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한데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금융기관 대출을 받아 주식투자에 나선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각 가정이 은행 상호신용금고 농수축협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금 형태로 빌려쓴 가계대출 잔액은 172조1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6조3000억원(3.8%) 증가했다.
용도별로 보면 일반자금 대출이 7조원 가량 증가한 반면 주택자금 대출은 오히려 7000억원 줄어 가계 대출금이 주택의 구입이나 임차보다는 물품구입이나 주식 등 유가증권 투자 등에 주로 쓰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5월부터 신용카드의 현금서비스 한도가 폐지됨에 따라 신용카드 회사의 신용잔액이 5265억원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금리가 크게 떨어지자 각 가정이 새로 대출을 받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거나 그동안 미뤘던 소비지출을 다시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