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년만에 갚은 진료비…6·25때 무료치료해준 병원에

  • 입력 1999년 9월 13일 19시 32분


“나를 치료해준 병원을 잊지 말라.”

6·25전쟁 당시 폭격으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할머니가 최근 지병으로 숨을 거두면서 당시 무료진료를 해준 병원을 잊지 않고 평생 모은 재산 1000만원을 이 병원에 기탁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은 6월 직장암으로 숨진 조은희씨(64)의 유족들이 병원을 방문해 “다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1000만원을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씨의 유족들이 돈을 기증한 것은 조씨가 6·25전쟁 이후인 55년 이 병원에서 무료로 의족부착 수술을 받았기 때문.

병원측은 “조씨의 뜻대로 돈이 없어 의족을 부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이 돈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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