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초부터 조선시대까지 궁중에서만 사용돼던 목공예품인 화각(華角)공예의 맥을 잇고 있는 이재만(李在萬·50·국가중요무형문화재 109호)씨.
최근 신지식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씨는 화각공예품을 봉투칼 보석함 등 문화상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화각공예는 소 뿔을 30여개 공정을 통해 얇게 만든 뒤 자연염료로 채색해 생활가구를 만드는 전통 공예기술이다.
이 기술의 첫 작업은 숫소 뿔을 물에 2시간여 동안 끓여 1∼2㎝ 두께의 각피질 뿔만을 뽑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각피질 뿔을 0.3㎜ 두께까지 갈아 손톱처럼 투명하게 만든 뒤 돌가루 자연염료로 그림을 그리게 된다.
천연염료는 청 백 적 녹 흑 황 등 6개 원색을 기본으로 하고 이를 배합해 다양한 색깔을 만들기도 한다.
“많은 공정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공예기술이지만 독특하고 재질도 은은해 볼수록 매력이 있습니다.”
30여년간 화각공예에만 심혈을 기울여온 이씨는 대목인 아버지와 자수가인 어머니를 둔 장인집안 출신이다.
〈인천〓박희제기자〉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