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름같은 가을날씨가 계속되면서 빙과류와 청량음료 등은 부수적 판매신장효과에 즐거운 반면 가을신상품을 내놓은 의류업체들은 시무룩하다.
해태제과는 최근 늦더위로 9월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5%나 늘었다. 롯데와 빙그레 역시 지금쯤 아이스크림에 과자나 초코를 입히는 비수기용 제품을 출시할 때이지만 여름용 제품인 아이스바나 튜브제품의 판매가 호조를 보여 그 시기를 늦추고 있다.
반면 가을의류상품 판매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 2층의 한 여성 디자이너 브랜드는 8월 중순부터 가을신상품을 출시했으나 늦더위로 이달 들어 매출이 3200만원에 불과해 IMF경제난에 시달리던 지난해 같은 기간의 4000만원에도 못미친다는 것.
가전업체들 사이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올해 봄이 짧았던 반면 여름에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된데 힘입어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만대 이상 늘었다.
하지만 신일전기나 한일전기 같은 중소가전업체는 9월초면 출시에 들어가야 할 겨울철 난방기가 아직 출시되지 못하고 있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