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행정기관 실태조사]『구청장방도 엿듣는다』

  • 입력 1999년 9월 16일 20시 28분


구청장의 의자 밑과 회의실 스피커 등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되는 등 일선 행정기관에서도 불법 도청이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국가정보원이 경기도와 산하 시군을 대상으로 도청피해실태 점검에 나서 보안담당자들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8일 도청측정장비를 이용해 경기도청 건물에 대한 보안상태를 점검한 뒤 통신업무 담당자들에게 일선 행정기관들에서의 도청 피해사례를 소개했다.

국정원측은 모구청장의 의자 밑에서 도청장치가 발견된 것과 회의실 스피커에 도청장치를 설치해 입찰정보를 빼낸 사실 등을 예로 들었다.

또 영전 및 승진축하 화분에 도청장치를 설치했거나 만년필 전화카드 전자계산기 등 형태의 도청장치가 발견된 사례 등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 국정원 공보관실 관계자는 “일선 행정기관에 대한 보안점검에서 확인된 도청피해 사례를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보안점검의 취지에 맞지 않아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수원〓박종희기자〉parkhek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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