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高출신 전성시대…대법원장-감사원장등

  • 입력 1999년 9월 16일 22시 54분


“상고출신 전성시대.”

16일 신임 대법원장과 감사원장 지명자가 발표되자 이날 정관계에는 이런 우스개가 확 퍼졌다. 최종영(崔鍾泳)대법원장 지명자가 강릉상고(15회)를,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 지명자는 덕수상고(현 덕수정보산업고·45회)를 나왔기 때문.

이들을 지명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목포상고가 최종학력이어서 “대통령은 상고 출신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물론 청와대측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그러나 현정부 들어 내각과 청와대비서실 등에 상고나 공고 출신 등이 많이 발탁되는 등 ‘학력파괴 인사’가 적지 않았던 게 사실.

내각에서는 남궁석(南宮晳)정보통신부장관이 선린상고, 청와대비서관 중 서형래(徐形來)정무1비서관이 강경상고를 나왔고 이상환(李相煥)정무2비서관은 성동공고 출신이다.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을 지낸 이강래(李康來)씨도 대경상고를 나왔다.

앞으로 최, 이 지명자가 국회의 임명동의를 거쳐 정식으로 임명되면 정부요인 서열 1위인 대통령에 이어 서열 3위인 대법원장, 5위인 감사원장까지 모두 상고출신이 맡게 된다. 한편 두 사람의 출신고인 강릉상고와 덕수정보산업고측은 “잔치라도 벌여야겠다”며 환호했다.

〈최영훈기자〉c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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