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간부들 폭로]"고객돈 하루 1억빼내 본점에 송금 "

  • 입력 1999년 9월 17일 00시 48분


청구파이낸스 부산지역 지점의 팀장급 이상 간부 30여명은 16일 오후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 지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본사에서 지점별로 제삼자 명의의 차명계좌를 지정해주고 매일 고객 투자금 가운데 상당액을 그 계좌로 송금하도록 했다”고 폭로했다.

이들은 서면지점의 경우 안모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하루 5000만∼1억원 정도를 송금했다고 주장하고 입금증을 증거물로 제시했다.

이들은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지역의 22개 지점에 이같은 차명계좌가 1개씩 개설돼 있었으며 이 돈은 모두 김석원(金錫元·34)회장 직속의 비서실에서 인출해 관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김회장 등이 이처럼 차명계좌를 이용해 송금받은 것은 고객 투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거나 횡령할 목적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회장은 영업을 중단하기 전인 10, 11일 비서실 직원을 시켜 은행 등에 예치해 두었던 87억원 가운데 10억여원만 고객들에게 중도환매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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