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은 설립 당시 삼성코닝의 주식관리를 위한 지주회사 성격으로 출발했지만 90년대 들어 본래의 목적보다는 스키장과 골프장 건설 등의 종합레저사업과 편의점업계 진출 등 유통사업 광고대행업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잇따라 진출해 재계를 놀라게 했다.
89년 보광창업투자, 91년 보광환경개발, 94년 보광훼미리마트 등으로 확대됐고 95년엔 광고대행사인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4개 계열사를 거느린 소규모 그룹으로 성장한 것.
보광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은 국내 편의점업계 1,2위를 다투는 훼미리마트와 강원도 평창의 리조트시설인 보광휘닉스파크가 들어서면서부터.
보광그룹의 대주주는 이건희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사장과 그 일가. 홍사장의 동생인 홍석규(洪錫珪)씨가 ㈜보광과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보광은 삼성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98년까지 삼성코닝 주식 29%를 가진 사실상의 최대주주였고 홍석현씨의 동생인 홍석준(洪錫俊)씨는 현재 삼성전관의 전무로 재직중이다.
그러나 올해초 보광그룹은 공정거래법상 그룹 분리요건을 모두 충족해 4월1일자로 삼성그룹과 지분관계를 청산해 완전 분리된 상태다.
승승장구하던 보광그룹은 4월 국세청으로부터 보광그룹과 중앙일보사가 삼성에서 분리되는 과정에서 특수 관계인들간의 편법증여가 있었는지를 조사받으면서 사정당국의 도마에 올랐다.
결국 17일 국세청 조사결과 탈세사실이 드러나면서 보광그룹은 향후 영업활동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