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파이낸스는 금융사기』…전체 피해액 860억원

  • 입력 1999년 9월 18일 19시 04분


청구파이낸스사는 투자자의 돈으로 다른 투자자의 만기환급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금융사기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고객들의 전체 피해액이 860억5000여만원(6493건)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청구파이낸스와 계열사인 청구상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모두 복구해 정밀 검토한 결과 97년 11월 설립 이후 청구파이낸스가 모집한 총 투자금은 1705억여원이며 이 중 투자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피해액은 86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 피해액은 부산 481억7300여만원(3577건), 대구 경북 204억2700여만원(1596건), 울산 114억4400여만원(759건), 경남 48억9900여만원(437건), 서울 8억3700여만원(88건), 호남 1억3700여만원(20건), 제주 1억3400여만원(18건) 등이다.

경찰은 또 압수한 이 회사의 영업장부 등을 조사한 결과 대출이나 투자는 거의 없었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다른 투자자의 만기환급금을 갚는 금융사기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구파이낸스와 청구상사 등 11개 계열사의 자본금 164억원도 납입 직후 모두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싱가포르로 달아난 김석원(金錫元·34)회장과 김석인(金錫仁·32)사장 형제가 올 상반기중 각각 2,3차례씩 일본을 다녀온 점으로 미뤄 이들이 현재까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00억∼300억원 중 상당액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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