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부경찰서는 청구파이낸스와 계열사인 청구상사의 컴퓨터 시스템을 모두 복구해 정밀 검토한 결과 97년 11월 설립 이후 청구파이낸스가 모집한 총 투자금은 1705억여원이며 이 중 투자자들이 돌려받지 못한 피해액은 860억여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8일 밝혔다.
지역별 피해액은 부산 481억7300여만원(3577건), 대구 경북 204억2700여만원(1596건), 울산 114억4400여만원(759건), 경남 48억9900여만원(437건), 서울 8억3700여만원(88건), 호남 1억3700여만원(20건), 제주 1억3400여만원(18건) 등이다.
경찰은 또 압수한 이 회사의 영업장부 등을 조사한 결과 대출이나 투자는 거의 없었고 투자자들의 돈으로 다른 투자자의 만기환급금을 갚는 금융사기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청구파이낸스와 청구상사 등 11개 계열사의 자본금 164억원도 납입 직후 모두 은행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싱가포르로 달아난 김석원(金錫元·34)회장과 김석인(金錫仁·32)사장 형제가 올 상반기중 각각 2,3차례씩 일본을 다녀온 점으로 미뤄 이들이 현재까지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200억∼300억원 중 상당액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