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구파이낸스 피해 확산…지역업체등에도 불똥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부산 청구파이낸스 김석원(金錫元)회장의 잠적과 영업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게 된 것은 물론 건설회사와 광고대행업자, 건물 세입자들의 간접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청구파이낸스의 모회사인 청구상사가 2월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해안매립지에 착공한 대형 할인점 ‘청구마트’ 시공업체인 S건설은 공사비 20여억원을 떼일 처지에 놓였다.

총공사비 99억원에 시공계약을 하고 현재 50% 정도 공사를 진행한 S건설은 “그동안 20억원의 공사비를 받았으나 이번달 공사비 7억원과 하도급업체 발주금, 공사장비 선급금 등 20여억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공사 감리업체인 D사도 설계비 2억원 중 1억원과 남은 공사에 대한 감리비용 5800만원을 받지 못하게 됐고 청구파이낸스의 광고를 대행해온 모 업체는 제작비 등 8000만원의 손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부산 수영구 남천2동 청구상사 본점 건물에 입주해 있는 D투자신탁과 사단법인 D연구원 등은 이 건물이 경매에 넘어갈 경우 수천만∼수억원의 보증금을 회수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청구상사그룹이 지난달 창단한 실업축구팀 ‘청구마린스’는 한차례도 경기를 해보지 못하고 해체될 운명에 놓였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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