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성금 전용많다"…7곳 90억 목적外 사용

  • 입력 1999년 9월 19일 19시 57분


국민이 불우아동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법인에 기부한 성금이 법인 운영경비는 물론 심지어 법인대표의 개인생활비로 충당되는 등성금취지와 달리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19일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이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 11개 사회복지법인을 상대로 97,98년 사회복지성금 모집 및 사용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 중 7개 법인이 90억3000만원을 모집목적 외 용도로 사용했다는 것. 이는 이들 7개 법인이 이 기간 중 사회복지사업에 집행한 498억6000만원의 18.1%에 이르는 액수다.

법인별로는 월드비전의 경우 자체 집행액 226억원의 9.9%에 이르는 22억4000만원을 법인 운영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이웃사랑회(대표 정해원) 11억8000만원 △한국복지재단(회장 김석산) 5억6000만원 △한국사회복지협의회(회장 문태준) 4억2000만원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협회장 배연창) 4900만원 △한국아동단체협의회(대표 박보희) 4000만원 △한국노인복지회(회장 조기동) 3500만원 등 7개 법인이 집행액의 19.1∼3.9%를 법인운영비로 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임의단체인 한국백혈병 소아암연합회의 경우 96년 7월부터 올 2월까지 백혈병과 소아암에 걸린 어린이를 돕는다는 명목으로 6억5000만원을 모금했으나 진료비, 환자의 집 마련에 2억8000만원만 모집목적대로 사용했을 뿐 나머지는 자체운영경비, 행사경비 및 전 회장인 계모씨(여)와 사무국장인 남편의 생활비로 사용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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