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강풍을 동반한 이번 비로 전국 곳곳에서 추수기에 접어든 벼가 쓰러져 상당한 감수피해가 우려된다. 8월초 심각한 수해를 입은 경기 강원 북부지역 자치단체 등은 예상 외로 많은 비가 내리자 전 공무원에 비상근무 지시를 내리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다.
▼교통통제 침수피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한강 잠수교의 수위가 20일 오전 8시40분 차량통제 수위인 6.2m를 넘어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교통이 하루종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또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일부가 침수돼 기능시험이 모두 연기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0시반경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와 양구군 해안면간 지방도로에 임시 설치된 길이 8m, 폭 3m의 가령천교가 유실됐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7시경에는 철원군 서면 자등2리 석현동마을로 들어가는 임시가교가 유실돼 이 마을 16가구 주민 80여명이 이틀째 고립됐다. 경기지역에서는 20일 광주군 초월면 산이리 늑현교 밑 우회도로 50m와 여주군 능서면∼강원 홍천간 365번 지방도의 율천교 우회도로 5m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벼 피해
농림부는 20일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6564㏊의 논에서 벼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벼가 완전히 쓰러진 논은 2738㏊, 반 정도 쓰러진 논이 382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3020㏊로 가장 많고 △전남 1670㏊ △경남 717㏊ △경기 701㏊ △경북 410㏊ △전북 46㏊ 등이다.
농림부는 벼가 완전히 쓰러지면 8% 이상 수확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부·이 진기자〉le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