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에 추수앞둔 農心 허탈…수확 8%이상 줄어들듯

  • 입력 1999년 9월 20일 19시 42분


제17호 태풍 ‘앤’의 영향으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도로 침수와 교량 유실 등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풍을 동반한 이번 비로 전국 곳곳에서 추수기에 접어든 벼가 쓰러져 상당한 감수피해가 우려된다. 8월초 심각한 수해를 입은 경기 강원 북부지역 자치단체 등은 예상 외로 많은 비가 내리자 전 공무원에 비상근무 지시를 내리고 만약의 사고에 대비했다.

▼교통통제 침수피해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서울 한강 잠수교의 수위가 20일 오전 8시40분 차량통제 수위인 6.2m를 넘어 차량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내 교통이 하루종일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또 서울 강남운전면허시험장 일부가 침수돼 기능시험이 모두 연기됐다.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0시반경 인제군 서화면 서화리와 양구군 해안면간 지방도로에 임시 설치된 길이 8m, 폭 3m의 가령천교가 유실됐다.

이에 앞서 19일 오후 7시경에는 철원군 서면 자등2리 석현동마을로 들어가는 임시가교가 유실돼 이 마을 16가구 주민 80여명이 이틀째 고립됐다. 경기지역에서는 20일 광주군 초월면 산이리 늑현교 밑 우회도로 50m와 여주군 능서면∼강원 홍천간 365번 지방도의 율천교 우회도로 5m가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됐다.

▼벼 피해

농림부는 20일 오후까지 전국적으로 6564㏊의 논에서 벼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중 벼가 완전히 쓰러진 논은 2738㏊, 반 정도 쓰러진 논이 3826㏊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3020㏊로 가장 많고 △전남 1670㏊ △경남 717㏊ △경기 701㏊ △경북 410㏊ △전북 46㏊ 등이다.

농림부는 벼가 완전히 쓰러지면 8% 이상 수확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부·이 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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