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취업을 위한 준비요령을 알아본다.
▽대기업 채용 무엇이 중요한가〓대기업의 채용은 대부분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해서 결정된다. 삼성과 SK만 자체개발한 적성검사를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면접과정에서 드러나는 지원자의 성향이 당락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하며 지원동기를 밝히는 자기소개서도 중요한 참고자료가 된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를 보면 지원동기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며 “다른 조건이 비슷하면 자기소개서가 당락여부를 결정짓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한다.
영어성적은 대부분 기업이 ‘통과관문’ 정도로만 여기고 있다. 참고로 입사가 결정된 사원들의 토익점수는 관리직의 경우 880점 안팎.
▽현대〓계열사별로 채용규모를 결정하지만 통상 서류전형과 2차례의 면접시험을 거친다. 서류전형에서는 출신학교, 전공, 영어성적, 서클활동 등에 일정한 배점이 있다. 종합상사의 경우에는 해외경험과 토익성적 등을 중요시한다. 중공업이나 증권사의 경우에는 전공능력 등에 높은 비중을 둔다.
1차면접은 실무과장급이 한다. 5단계로 등급이 매겨져 평가되고 현대 특유의 적극성과 도전정신이 중요한 기준. 또 리더쉽 협조정신 자기관리능력 논리성 시사성 사회성 등도 평가기준이 된다. 2차 면접은 태도와 인성에 중심을 둔 임원면접.
▽삼성〓삼성은 토익점수가 750점이 넘으면 가산점이 있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대학교수가 자문단으로 참가해 출제한 삼성직능적성검사(SSAT)를 치러야 한다. 언어 추리 공간기각력 상황대처능력 등 6개 영역으로 출제되며 상식과 교양수준을 테스트한다.
면접은 1차 임원진 면접과 2차 주제발표로 짜여지며 1차면접은 도덕성과 당당한 자세, 창의성, 적극성, 인간미 등을 평가한다. 주제발표 면접에서는 5개의 주제를 주고 그 중 하나를 골라 10여분간 발표를 해야한다.
▽LG〓정보통신 기업을 표방하는 LG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 관련지식을 기르는 게 유리하다. 면접은 실무진 면접과 임원면접 두차례. 면접에서는 창의성 기획력 대인관계 태도 등을 중심으로 살핀다.
서류전형에서 토익성적은 참고만 하는 정도이며 계열사별로 면접을 하기 때문에 전공이 서류전형 통과여부에 많은 영향을 준다.
▽SK〓350명을 선발하는 SK는 정보통신 기기와 컴퓨터 프로그래밍 능력 등을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는다. 실제로 이들 업종의 면접시험에서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관련한 문제가 출제되며 정보처리자격증을 보유한 지원자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다. 외국어 능력도 중시해 토익이나 G―TELP점수가 없는 지원자는 기업에서 치르는 별도의 G―TELP시험을 치러야 한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다음 관문은 한국행동과학연구소와 공동개발한 종합적성검사. 어휘능력 추리력 창의력 복합사고 능력 수리력 등 8개 영역으로 구성된 검사로 지원자의 잠재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사전준비가 무의미하다.
1차 실무자면접에서는 집단토의를 통해 기업관, 패기, 잠재능력, 사교자세, 전공지식, 자기관리 등을 평가하며 2차 부·차장급 면접과 3차 임원면접도 같은 기준으로 치러진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