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문효남·文孝男)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알함브라 나이트클럽을 운영해 온 조직폭력 ‘이태원파’ 두목 서인범(徐仁範·40)씨와 카드깡업자 임채빈(林采彬·40)씨 등 28명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6일 밝혔다.
검찰은 또 이 나이트클럽 명의사장 이북길(李北吉·38)씨 등 15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달아난 이형종(李衡鍾)씨 등 8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씨는 술값을 카드로 계산하는 고객에게 유령 신용카드 가맹점 명의로 매출전표를 발급해 매출액을 줄이는 수법으로 지난해 3월부터 1년동안 특별소비세 등 세금 14억1000여만원을 포탈한 혐의다.
검찰은 “적발된 조직폭력 5개파는 대형 유흥업소 6곳을 경영하면서 카드깡과 무자료 술 반입 등의 수법으로 4년간 챙긴 부당이득 69억원을 조직폭력 운영자금 등에 써왔다”고 말했다.
임씨는 사업자등록증 등을 550만∼700만원씩에 사들인 뒤 유령 가맹업체를 만들어 놓고 주로 윤락업소에서 매출액의 90%만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매출전표를 구입해 올 1∼4월 43억원 어치의 불법 매출전표를 끊어 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관계자는 “카드깡 전문조직이 불법 할인한 매출규모가 지난해 전체 카드매출액 63조7000여억원의 1.5%선인 1조원대로 이에 따른 탈세액만 3800억원대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