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험대리점을 운영하는 윤씨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전현직 고위공직자나 가족 중에는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의 부인 연정희씨,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부인 배정숙씨 등 ‘고급옷로비의혹사건’ 관련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또 천용택(千容宅)국가정보원장의 부인 김아미씨, 김정길(金正吉)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부인 이은혜씨, 이무영(李茂永)서울지방경찰청장의 부인 오경자씨, 임창열(林昌烈)경기도지사부인 주혜란씨 등도 윤씨에게 보험을 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무영청장의 부인 오경자씨는 98년 7월30일 윤씨한테 매달 100만원씩 내는 6000만원짜리 적립형 슈퍼재테크 보험에 가입했다. 당시 김옥두의원은 경찰청을 담당하는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소속이었고 이청장은 경찰대학장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김태정전장관 부인 연정희씨와 천용택원장부인 김아미씨는 지난해 11월과 올 1월 매달 150만원을 납입하는 적립형 보험(계약액 9000만원)에 각각 들었으며 강인덕전장관 부인 배정숙씨는 계약액 3000만원에 한달 50만원씩 내는 보험에 가입했다.
김정길수석의 부인 이은혜씨는 지난해 4월 계약액 8400만원에 월 140만원씩 불입하는 적립형 보험에 든 뒤 올 1월에는 또다시 일시납 1000만원의 연금형 보험에 가입했다.
배씨와 김씨, 이씨가 보험에 가입한 시기는 올 1월15일과 21일로 당시 고급옷로비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의 내사가 시작된 직후여서 주목된다.
임창열경기도지사의 부인 주혜란씨는 지난해 12월22일 계약액 1억2000만원에 한달 200만원씩 내는 보험에 가입했으며 김일태전남교육청 교육위원도 가족 이름으로 2월 3633만원의 일시납 연금형 보험에 든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김수석의 부인 이은혜씨는 “함께 야당생활을 해 가까운 사이인 윤씨가 지난해부터 보험모집 전국 1등을 한번 해보고 싶다고 여러차례 얘기해 평소 알고 지내던 연정희씨 등을 소개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들은 주변의 소개를 받아 보험에 가입한 것이며 청탁을 하려는 사람의 보험은 거절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또 현재 하고 있는 보험 대리점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옥두의원은 의원직 사퇴도 신중하게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원은 “보험 가입에 압력이나 부정한 수단을 동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만에 하나라도 잘못이 있다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