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자치위 추미애(秋美愛·국민회의)의원은 2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주 4·3사건 당시 현장에서 총살당한 ‘형살자(刑殺者)명부’를제보자를통해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다. 제주지역 전직 경찰간부가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진 이 명부에는 4·3사건 당시 총살당한 서귀포시 도순동 주민과 남로당원 등 52명의 이름과 가족사항 총살일시 장소 등이 기록돼 있다.
이 명부 하단에는 ‘제2호 조사관 순경 (1954년 순직)’라고 기록돼 있는 점으로 미뤄 경찰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추의원은 “경찰은 4·3사건 관련자료를 모두 공개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